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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달라진 이대호의 힘은 타석에서의 '중간 승부'였다. 지난 10일까지 이대호는 초구(5할·2타수 1안타)와 2구째(4할4푼4리·9타수 4안타)에서는 강했으나 3구(7타수 무안타), 4구(7푼1리·14타수 1안타), 5구(1할1푼1리·9타수 1안타)째 승부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3구(12.5%)와 4구(13.5%) 헛스윙 비율이 높았다. 11일부터 25일까진 초구(6할6푼7리·6타수 4안타)와 2구(10할·5타수 5안타)의 강세가 여전했고, 3~5구째 승부가 크게 향상됐다. 3구는 5타수 3안타(2홈런)로 6할을 찍었고, 4구(4할5푼5리·11타수 5안타)와 5구(5할·6타수 3안타 2홈런) 성적도 좋았다. 3, 4구 헛스윙 비율 역시 각각 6.7%와 10.4%로 낮아졌다. 초반 승부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상대 유인구에 맥없이 주저 앉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나, 타격이 살아나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집중력도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10일까지 12개의 삼진을 당했으나, 11일부터 25일까지 삼진은 불과 3차례다.
이대호는 슬럼프 뒤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중반 슬럼프를 극복한 뒤 몰아치기로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했으나 바닥을 친 뒤부터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면서 팀 타선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유지된다면 탈꼴찌에 성공한 롯데의 중위권 진입도 그만큼 수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