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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의 9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공-수 활약은 고비 때마다 터졌다. 5-5 동점이던 8회말 선두 타자 양석환이 친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빙글 돌아 잡아낸 뒤, 그대로 1루에 뿌려 아웃을 잡아내는 그림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9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1B2S에서 김지용이 뿌린 5구째 131㎞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로 연결했다.
이원석에겐 여려모로 의미깊은 날이었다. 그동안 삼성 타선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이원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27일 LG전에서는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 4사구 3개를 골라냈으나 이튿날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팀의 연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주말 3연전의 끝자락에서 LG의 9연승 도전을 저지한 이원석의 맹활약은 깊은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방송사 히어로 인터뷰에 나서는 이원석을 향해 삼성 팬들은 "이원석!"을 연호하면서 엄지를 세웠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지만 역전승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오늘을 계기로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섰으면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