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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연패, 승부처에서 또 2루수가 무너졌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03 21:30


LG 트윈스 2루수 박지규.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LG 트윈스 2루수 자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LG는 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중반 동점을 만들며 역전 분위기까지 끌고 갔으나,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3대7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8연승 뒤 4연패에 빠진 LG는 18승16패가 돼 한화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2루수가 문제였다. LG는 하루 전인 2일 기존 2루수 강승호를 1군서 말소하고, 박지규를 불러올렸다. 강승호는 올시즌 주전 2루수로 낙점받고 매경기 선발로 출전했지만, 공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32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를 치는데 그쳤고, 수비에서도 7개의 실책을 범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강승호를 2군으로 내리고 박지규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박지규 역시 공수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일 한화전에서는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3일 경기에서는 허술한 수비력으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0-2로 뒤진 5회초 수비 1사 1,3루 상황. 최재훈이 3루수 땅볼을 쳤다. 3루수 양석환이 침착하게 공을 잡고 2루로 던졌는데, 강승호가 바로 포구하지 못해 더블플레이 기회를 놓친 것이다. 잡았다 놓친 공을 다시 잡아 1루주자는 아웃시켰지만, 타자주자는 살았다. 또한 강승호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주자 이성열마저 홈으로 쇄도해 스코어는 0-3이 됐다. 기록상 실책은 아니었지만, 깔끔하지 못한 수비의 폐해는 컸다.

7회말에도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LG는 앞선 7회초 공격에서 박용택과 채은성의 홈런 2방으로 어렵게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말 1사 2루서 바뀐 투수 진해수가 이용규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 양성우의 우익수 앞 안타 때 2루주자 이용규가 3루에서 멈춰 선 순간 우익수 채은성의 중계를 받은 박지규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놓쳐 공이 1루 파울 라인 밖으로 흘러나가면서 이용규가 홈을 밟아 3-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LG 구원투수 이동현이 계속해서 송광민,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는 4점차로 더욱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이닝이었다.

박지규는 주루에서도 판단 착오를 일으키며 횡사했다. 5회초 두 번째 타석에 선 박지규는 좌익수 앞 안타를 쳤지만, 한화 좌익수 양성우가 공을 옆으로 흘리자 2루까지 욕심을 내다 태그아웃 당했다. 박지규가 수비에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LG선발 임찬규도 패전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임찬규는 6⅓이닝 6안타 4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안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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