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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G 무실점 넥센 김상수, "조상우 덕분에 편히 던질수 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11 22:31


넥센 김상수. 스포츠조선 DB

"(조)상우 덕분에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다."

팀내 투수진의 든든한 맏형이자, 나갈 때마다 승리의 기운을 이어주는 특급 불펜. 넥센 히어로즈 김상수는 올해 팬들로부터 '킹상수'로 불린다. 또 다른 별명은 '미스터 제로'다. 올 시즌 개막 후 16경기에서 15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홀드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12홀드째를 수확했다.

주중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넥센은 리그 단독 1위 두산을 상대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타선이 1회부터 대거 5점을 뽑아줬다. 이어 5회와 6회에도 1점씩 보탰다. 그러나 넥센 선발 한현희도 3회말 2점을 내준 데 이어 4회말에도 3실점하는 바람에 경기 중반 7-5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졌다.

넥센 벤치는 투구수가 98개에 다다른 한현희를 내리고 6회부터 좌완 김성민을 올렸다. 그러나 김성민이 안타 2개로 2사 1, 2루에 몰렸다. 동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 타석에는 3번 박건우가 나왔다. 승기를 확실히 지켜줄 투수가 필요했다. 김상수 외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

김상수는 박건우를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미스터 제로' 다운 위용을 펼쳤다. 이어 7회에도 4번 김재환부터 시작되는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해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올해 16경기째 무실점 행진이었다. 결국 김상수가 중간을 든든히 지켜준 덕분에 넥센은 10대5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시즌 12번째 홀드를 추가하며 승리에 기여한 김상수는 "동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빨리 준비한 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김상수는 팀의 마무리투수인 조상우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했다. 김상수는 "뒤에 (조)상우가 있어서 더욱 편안하게 던질 수 있다"면서 "사실 나도 작년에 마무리로 나와 블론 세이브도 해보고 그래서 (마무리 보직이)얼마나 힘든 지 잘 알고 있다. 상우는 앞으로 계속 좋아져 한국 최고 마무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올해 마무리로 고전하고 있는 조상우를 다시 한번 격려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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