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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승률 기준 -6승.
5할 승률 기준 -6승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가 처지는 게 느껴지자 계속해서 '5할 승률 -5승'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5할, 5강 목표를 야심차게 밝혔는데 KT가 5강에 들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무너지지 않고 중위권 힘 싸움을 버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럴려면 5할 승률 근처에서 버텨야 한다고 했다. 5할 기준에서 -5승 이하로 추락하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고, 그 안에서 버티면 여름철 다른 팀들과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의 이런 메시지가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됐나. 김 감독이 -5승을 강조하자 공-수에서 더욱 무기력한 경기가 나왔고 결국 -6승까지 처지고 말았다.
올해 KT에 희망이 있었던 건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는 가운데, FA(자유계약선수) 대어 황재균이 가세했고 거물 신인 강백호도 입단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윤석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도 있어 확실한 전력 상승 요소가 있다고 봤다. 엄청난 타선의 힘으로 시즌 초반 잘나가던 KT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버티는 힘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지난해와 다를 게 없다. 결국 야구는 선발 싸움인데, 더스틴 니퍼트 영입 효과가 미미하고 라이언 피어밴드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금민철 외 토종 선발들도 불안하니 점점 안정감이 떨어진다.
결국 전력도 전력이지만,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떨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이러다 또 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그라운드에서 위축이 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5승 마지노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심리적 이유 때문이었다.
과연, KT가 김 감독의 말처럼 자신들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첫 번째이자 마지막 위기일 수 있다. 지금 떨어져버리면 다시 올라오는 일은 쉽지 않다. 선수단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