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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또 졌다. 리그 최강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의 힘은 마운드였다. 특히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안정적인 모습을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강세가 예상됐던 터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의 두 축이 현재 전력 외다. 커쇼가 왼팔 이두근 부상으로 지난 7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앞서 지난 4일 류현진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약화됐다.
그나마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등 기존 선발들과 신예 워커 뷸러의 호투, 임시 선발 요원인 로스 스트리플링이 나름대로 버텨주면서 마운드는 어느 정도 정비된 상태다. 여기에 마무리 켄리 잰슨도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세로 들어섰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04승58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올린 뒤 포스트시즌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최종 시리즈에서 3승4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다저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휘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6년 돈 매팅리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로버츠 감독은 팀워크, 관리야구의 정점을 찍으며 명장으로 우뚝 섰지만, 올시즌에는 스타일에 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타선을 일으킬 수 있는 전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15일 하루를 쉬고 16일부터 마이애미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7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은 우드, 뷸러, 마에다, 스트리플링, 힐이다. 그러나 타선이 살아나지 않은 한 처진 분위기를 만회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