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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좌완 투수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할 때마다 주목받는다. 2016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유독 친정팀 삼성전에 자주 등판해 호투했다. 지난해 선발로 나서 28경기 중 6경기가 삼성전이었고, 3승1패-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벤치가 삼성을 의식해 집중 투입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 후 8일 쉬고 등판. 충분한 휴식 덕분일까, 아니면 상대가 삼성이었기 때문일까. 차우찬은 초반부터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빠른 템포, 공격적인 투구로 거침없이 공략했다.
1회 1~3번 김상수, 김헌곤, 구자욱을 범타로 돌려세운 차우찬은 2회 4~6번 다린 러프, 이원석, 강민호를 삼자범퇴로 잡았다. 2회까자 투구수가 19개였다. 3회 2사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는데, 내야를 벗어난 타구가 1개도 없었다.
차우찬은 6회 2사후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또 7회 2사후 연속 안타를 맞고도 실점없이 마감했다. 7이닝 7안타, 5탈삼진, 2실점. 근래 가장 알찬 투구 내용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이전 경기에 비해 빠르고 위력적이었다. 차우찬은 2-2 동점에서 8회 교체됐다. 비록 승리까지 챙기진 못했으나 걱정을 불식시킨 의미있는 투구였다. 차우찬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11안타-볼넷 4개로 2득점에 그쳤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