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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원투펀치 고민끝, 한화 선발야구 화룡점정은 김민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06:03


◇한화 이글스 김민우.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15일 대전 KT 위즈전을 앞두고 "우리는 아직 100%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감독 눈에는 아무리 잘해도 아쉬움이 보이게 마련이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은 선발진이다. 한 감독은 "아직은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되지 않았다. 선발이 잘 돌아가야 한다. 앞선(선발)이 버텨줘야 긴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15일 현재 팀평균자책점 1위(4.50)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39로 전체 8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압도적 1위다. 불펜이 선발을 업고 뛰는 중이다. 하지만 오래 지속할 순 없는 그림이다.

한 감독은 "좋은 선발 투수는 승리에 대한 믿음을 키워준다. 이 선수가 나가면 60~70% 는 이길 자신이 생기는 선발이 많아져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며 "현 선발 상황에서 김민우가 제대로 갖춰지면 선발진이 거의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김민우는 불펜 피칭을 하면서 좋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비가 와서 밀리면 (김)민우의 등판이 바로 밀리는 모양새다. 그만큼 존재감이 약하다는 뜻이다. 비로 우천취소가 돼도 민우 순번이 오면 자신있게 '민우로 가자' 하는 시기가 와야 선발진이 다 꾸려진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민우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예고가 됐지만 경기가 우천취소가 되면서 순번이 5일 뒤로 밀렸다. 13일 NC전은 1선발인 키버스 샘슨이 나왔다. 샘슨은 7⅓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냈다.

한화는 원투펀치가 점점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시즌 초반 꽤 흔들렸지만 샘슨(3승3패, 4.80)과 제이슨 휠러(2승4패, 4.41) 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샘슨은 12일 NC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개막 이후 3연패 뒤 3연승 중이다. 최고구속 153km의 강속구에 완급조절, 제구까지 좋아졌다. 탈삼진 1위(69개)다.

휠러는 15일 KT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팀타선이 침묵해 시즌 4패째(2승)를 안았지만 경기내용은 나무랄 데 없었다. 최근 6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자신의 장기인 경기를 풀어나가는 완숙미를 뽐내고 있다. 휠러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최고 구속도 시속 146km를 찍는 등 모든 피칭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타자 상대 요령에 눈을 떴다. 샘슨과 휠러의 최고 장점은 아프지 않고 이닝을 책임져준다는 점이다.

김재영(3승1패, 4.71)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투수 최고참 배영수(1승1패, 5.66)는 5일 휴식 뒤 등판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이다. 마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는 중이다. 최근에는 러닝 시간을 두배로 늘렸다. 배영수는 15일 "여름에 대비해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며 웃었다.

김민우(1패, 12.91)는 직구 최고구속이 148km까지 올라오는 등 구위는 좋아졌다. 하지만 잘 던지다가도 한순간 무너진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3⅔이닝 6실점)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김민우는 오는 17일 KT 위즈와의 대전 홈게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그날도 비예보가 있다. 김민우가 만약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B플랜을 가동할 수 밖에 없는 한화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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