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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수'라는 타이틀이 낮설다.
유희관은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1-10으로 뒤지던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두산은 선발 장원준이 1⅔이닝 만에 8실점하며 무너졌다. 곽 빈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동안 2점을 더 내줬다. 유희관은 두산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패전 처리와 다름없는 상황. 유희관에겐 낮선 장면일 수밖에 없다. 야구계 관계자는 "유희관이 프로 데뷔 후 불펜 보직을 맡은 적은 있으나 대부분 접전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의 등판은 아마 시절에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이 올 시즌을 불펜에서 마무리할지는 미지수다. 이용찬-이영하가 호투 중이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선 승부의 무게감을 견딜 관록과 배짱이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유희관은 적임자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롯데전 불펜 출격은 선발 복귀를 향한 첫 발을 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