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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이 썰렁하다.
두번째 시즌인 지난해에는 관중이 소폭 하락했다. 경기당 평균 9714명, 전체 69만9380명으로 줄었다. 넥센의 팀 성적이 떨어진 이유도 있었고, 타 구장보다 비싼 입장료로 이유로 꼽혔다. 개장 특수가 사라진 셈이다.
그래도 원정팬들의 힘은 유지됐다. 지난 시즌 고척에서 기록된 매진 경기 6번의 매진 경기가 모두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중 4경기가 평일 경기였다는 사실이다. 또 한화 이글스 역시 평균 1만1000명 이상의 원정 관중들이 고척을 찾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초대형 손님'이었던 KIA도 지난 15~17일 주중 3연전을 고척에서 치렀지만, 평균 1만1000명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하위권을 오르내리는 넥센의 팀 성적과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등 팀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부상으로 긴 시간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팬들의 발걸음을 못불러오는 요소다. 또 여전히 비싼 편인 입장료와 적은 구장내 편의 시설, 불편한 주차, 교통 문제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봄 내내 미세 먼지로 날씨가 좋지 않을때도 고척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무더위가 찾아오는 7~8월 혹한기에는 다시 한번 '고척돔 특수'를 누릴 수도 있다. 혹서기에도 실내에서 시원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척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여름을 기다리는 고척돔의 최종 흥행 성적표는 어떤 결과를 맺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