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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RA 8.71 LG 불펜, 신정락 오면 나아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22 08:52


한 달 여만에 1군에 오르는 LG 트윈스 신정락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8.71-7블론세이브'

LG 트윈스 불펜진의 5월 성적표다. LG가 여전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투타 불균형과 불펜투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LG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첫 두 경기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은데다 불펜진마저 난조를 보이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는 3-3 동점이던 9회초 마무리 정찬헌이 이성열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아 3대4로 패했다.

시즌 초 승승장구하던 김지용 진해수 등 필승 중간계투들의 부진도 여전하다. 김지용의 경우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6-1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이성열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또다시 실점을 했다. 여유있는 상황에서도 홈런을 맞은 것이다. 김지용의 5월 평균자책점은 12.27에 이른다. 3번의 홀드 상황에서 모두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했다.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공끝이 무뎌지고 제구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왼손 필승조 진해수도 마찬가지다. 5월 평균자책점이 19.29로 LG 투수들 중 가장 나쁘다. 지난 16일,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잇달아 3점씩 허용했다. 김지용과 마찬가지로 제구력이 들쭉날쭉하고, 특히 우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5할7푼1리나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은 '특별한' 대안은 없다고 했다. 기존 필승조들을 대체할 만한 투수가 1,2군에 걸쳐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기는 하다. 일단 이들이 구위를 회복하기를 기다리면서 긴급 수혈되는 투수의 상황을 본다는 계획이다.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고 한 달 이상 재활에 매달렸던 신정락이 1군에 복귀한다. 신정락은 이미 2군서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지난 15일 고양과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19일 SK 와이번스 2군전에서는 2이닝 3안타 1실점을 마크했다. 류 감독은 신정락이 돌아오면 구위를 지켜보고 괜찮을 경우 불펜진 보직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신정락은 부상을 입기 전 1군 5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했다. 보직은 롱릴리프에 가까웠다. 물론 투구내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8⅓이닝 동안 14안타와 2볼넷을 허용했다. 신정락이 구위와 제구력을 회복했다면 필승조의 일원이 될 수 있지만, 2군 두 경기를 놓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신정락이 만족할만한 컨디션을 보인다면 김지용이 맡는 셋업맨으로 투입될 수 있다. 신정락은 지난해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가며 3승5패, 10세이브, 12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최근 "팀이 잘 될 때는 선발과 불펜 모두 잘했는데, 안될 때는 불펜이 잘 안됐다"고 했다. 최근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아까웠던 이유가 대부분 불펜진 난조 때문이었다. 신정락이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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