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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월 채태인(36)을 영입할 때 두 가지에 주목했다.
이대호는 "(채)태인이가 우리 팀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태인이가 1루 수비가 가능하니 나는 올해 지명 타자로 많이 나설 것으로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시즌을 시작해보니 내가 1루수로 나선 경기가 더 많은 것 같다.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1루 수비가) 더 힘들다"며 웃었다.
농을 잔뜩 섞었지만 오랜만에 한솥밥을 먹은 친구와의 동행이 마냥 좋은 눈치다. 둘은 부산 대동중 동기생이다. 투수(채태인)-포수(이대호)로 배터리를 이뤘다. 채태인이 부산상고, 이대호가 경남고로 진학하면서 끊긴 인연은 20년 만인 올해 롯데에서 다시 이어졌다. 고교 시절 뛰어난 투수였으나 어깨 부상 탓에 타자로 전향해 빛을 본 야구 인생은 닮은꼴이다.
이대호는 "태인이가 고향팀에 와서 잘해주고 있다. (올해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이병규(35)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이길수만 있다면 누가 나서든 상관없다"며 "나이가 드니까 (개인 성적 보다) 팀이 이기는게 더 좋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믿음을 갖고 야구를 하다보니 최근 좋은 성적이 나는 듯 하다"며 "올 시즌 꾸준히 안타를 치면서 팀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기에 차근차근 승수를 쌓으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