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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른 구단은 연루되지 않았을까.
물론 가장 큰 잘못을 한 구단이 맞지만, 나머지 구단들도 다 똑같다.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 넥센은 같은 서울 연고 구단 A팀에 외야수 1명 트레이드 카드를 내밀었다. 그 때 요구한 건 유망주+돈이었다. 또, 이미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한 구단에도 다른 내야수 1명을 추천했다. 그 때도 조건은 비슷했다. 선수 급에 따라 액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마지막 세부적인 부분이 맞지 않아 실행이 되지 않았지, 분명 넥센의 시도는 더 있었다. 심지어 미국에서 돌아오는 박병호 카드를 놓고 한 구단과 의견을 타진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미 넥센은 2010년 황재균(현 KT 위즈) 장원삼(현 삼성 라이온즈) 등을 이적시키며 많은 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다른 구단들은 늘 넥센의 선수 장사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야구판에 돈이 오가는 내용들을 알고도 침묵했다. 각 구단 단장, 운영팀장 등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들은 이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그런 정보는 다 공유된다. 물증이 안나올 거라 생각하고 모르쇠로 일관한 당사자 구단들이나,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하지 않은 방관자 구단들 역시 다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KBO리그에서 돈을 주고 선수를 사는 게 불법은 아니다. 정확히 공표를 하면 된다. 하지만 "돈 주고 선수를 사 성적을 냈다"는 비아냥을 듣기 싫은 구단들이 넥센의 불법 행위를 더욱 부채질한 것이다. 의혹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던 KBO 역시 마찬가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