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불필요한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다행히 큰 소요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로저스가 7회말 투구를 마친 뒤 불필요한 신경전을 상대 타자와 벌였다. 7회말 2사 후 타석에 나온 안치홍이 중견수 뜬 공을 친 뒤 1루까지 갔다가 다시 KIA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순간이었다. 로저스는 넥센 덕아웃으로 걸어가면서 안치홍을 쳐다보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안치홍 역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로저스를 쳐다봤다. 자칫 신경전이 폭발할 뻔한 순간, 넥센 신임 주장 김민성이 로저스를 덕아웃으로 밀며 분쟁을 막으려 나섰다. 또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넥센 1루수 장영석이 안치홍의 어깨를 감싸며 다독였다. 덕분에 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상황이 쉽게 종료됐지만, 자칫 벤치 클리어링과 같은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었다. 발단은 로저스의 불필요한 오해였다.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가 안치홍의 반응을 오해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즉, 로저스가 별 의도 없이 승부를 위해서 몸쪽으로 공을 여러 차례 던진 것을 가지고 안치홍이 먼저 화를 냈다고 오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안치홍은 로저스를 자극할 만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로저스가 혼자 오해하고 감정을 부풀린 해프닝이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쉽게 흥분하는 로저스의 다혈질 성격이 만든 해프닝이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