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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그냥 두고볼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을 더 이상 정상적인 조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심각한 모럴 해저드가 깊이 뿌리내려 자력 회생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외부의 강력한 제재를 통한 정상화 작업이 필요하다. KBO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사실 이 중에 한 두 건만 해도 큰 일이다. 그런데 이게 불과 최근 5개월 사이에 전부 한 구단에서 터진 일이라니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덕적 기준은 자의적으로 변용됐거나 아예 사라졌다. 의사 결정은 비밀리에 이뤄지고, 반론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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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장석 전 대표로부터 시작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전 조직에 깊이 뿌리내려 모든 구성원이 잘못을 인지하거나 반성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얼마든지 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KBO리그 전체의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것이 뻔하다.
때문에 KBO가 강력한 조정자의 기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엄중 경고'나 벌금 등의 실효성 없는 처벌에 그칠 게 아니라 리그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구단 정상화를 위한 제재가 나와야 한다. 리그 활동 정지나 퓨처스리그 강등과 같은 방안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히어로즈 구단이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문제들은 앞으로 벌어질 사태들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