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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에서 열린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은 시작부터 명암이 갈렸다. 양팀 외국인 타자는 극과극 하루를 보냈다. 한화 복덩이 제라드 호잉은 연일 칙사대접이다. 매일 언론 인터뷰 러시다. NC 재비어 스크럭스는 끝모를 부진으로 찬밥신세. 한화는 이날 10대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았다. NC는 3연패, 원정 7연패.
이날 스크럭스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전날(29일)에도 삼진 2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올시즌 스크럭스는 30일 현재 타율 2할5푼9리에 9홈런 27타점을 기록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2푼6리까지 떨어진 상태다.
2회 첫 타석, 호잉의 전력질주가 경기 향방을 바꿔놨다. NC 선발은 에이스 왕웨이중.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왕웨이중은 2회말 첫타자 호잉을 만나면서 악몽을 꾸고 말았다. 호잉의 타구는 1루수 땅볼. 무서운 속도로 전력질주하는 호잉을 본 왕웨이중의 1루 베이스 커버는 다급해졌다. 결국 왕웨이중은 1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 내야안타. 이후 왕웨이중은 2루 악송구, 1루 악송구를 연이어 범하며 자멸했고, 혼돈의 NC 수비는 만루상황에서 유격수 실책까지 나왔다. NC는 2회말에만 3개의 수비실책을 범했고, 왕웨이중은 집중 7안타를 맞고 무려 8실점을 하고 말았다. 왕웨이중은 3이닝(8실점 3자책)만에 조기강판됐다. 올시즌 최다 실점, 최소 이닝 경기.
호잉은 타자일순한 2회 두번째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4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에는 도루를 기록했고, 후속타가 나오면 거의 예외없이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리는 황홀한 스피드도 자랑한다.
경기전 스크럭스를 바라보던 김경문 NC 감독은 이미 벤치에 앉힐 생각을 굳힌 듯 페이스를 조절하라며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호잉과 스크럭스의 위상 차이는 팀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