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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KIA 타이거즈 안치홍의 타격왕 싸움이 흥미롭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한참 남았고, 그 사이 어떤 일이 벌어져 타격왕 순위가 어떻게 결정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양의지와 안치홍의 시대다.
경쟁자가 사라지자 양의지의 타격 페이스도 조금 주춤했다. 5월 19일 3할9푼6리로 떨어졌다. 이후 양의지는 3할8푼대와 3할9푼대를 오가면서 4할을 넘기지는 못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이대로 4할 도전이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안치홍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다가 부상으로 인해 열흘 정도 쉬어야 했던 안치홍은 4월 30일 부상 복귀후에도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타율을 조금씩 높였다.
6월 20일 3할7푼1리로 2위로 오르며 양의지(0.399)를 추격하기 시작한 안치홍은 6월들어 폭발적인 타격을 보였다. 4경기서 17번 타석에 들어서 10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6월 타율이 5할8푼8리. 당연히 타율이 급상승했다.
안치홍은 양의지와의 3연전서 8안타를 치며 3할9푼9리까지 올랐다. 2할이상, 3할이상 벌어졌던 둘의 차이가 단 1리차이가 된 것.
둘은 5일 결국 순위를 뒤바꿨다, 안치홍은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서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4할3리까지 올랐다. 반면 양의지는 고척 넥센전서 홈런을 치긴 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쳐 3할9푼7리로 내려왔다.
양의지가 계속 꾸준히 4할 언저리의 타율을 유지하며 4할과 타격왕에 근접할까. 아니면 안치홍의 파죽지세가 이어지며 다른 양상을 낳을까.
여러 구설수로 KBO리그에 흥이 사라진 상황에서 실력으로 안타 대결을 펼치는 둘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