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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유영준 대행 1승5패' NC, 사령탑 교체 효과도 없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6-11 08:10


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유영준 감독대행(왼쪽)이 코치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09/

NC 다이노스는 사령탑 교체 효과도 없었다.

NC가 8~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근 3연패를 당했고, 지난 시즌부터 잠실구장 9연패에 빠졌다. 또 이번 시즌 일요일 경기 11연패다.

3일 내내 빈타에 허덕였다. 3연전 중 첫 날인 8일 경기에선 3회초 1사 1,2루에서 노진혁이 1타점 적시타로 뽑은 점수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1대6으로 패한 NC는 이튿날(9일) 0대3 영봉패를 당했다. 팀 안타는 4개로 적었지만, 볼넷을 9개나 얻고도 점수로 연결되지 못할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선발 왕웨이중이 모처럼 호투하며 5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그러나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다행히 3연전 내내 이어진 연속 이닝 무득점은 9회초 3득점하며 23이닝에서 마감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승리의 여신은 NC를 외면했다.

NC는 9회 두산의 수비 실책 덕분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던 NC 벤치가 단숨에 활력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번엔 불펜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2사후 연타를 허용했고,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의 수비 실책으로 동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 3-3에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이민호는 오재원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9회초의 뜨거웠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식고 말았다.

투타 모두 부진하다. 선발과 불펜은 계속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왕웨이중이 살아나고, 1군에 돌아온 로건 베렛도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때마다 계투진이 무너졌다. 타격은 팀 출범 후 최악이다. NC는 그동안 선발 마운드가 불안해 불펜 야구를 하면서도, '한 방'이 있는 강한 타선 덕분에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박민우 등 발 빠른 선수들이 테이블 세터에서 밥상을 차리고, 나성범-에릭 테임즈(밀워키)-이호준(은퇴)-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나이테박' 중심 타선이 장타력을 앞세워 점수를 뽑았다. NC 타선은 타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비록 구성원이 바뀌긴 했지만, 1년 사이 너무 무기력해졌다. 현재 NC는 타격 주요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게 문제다. 김경문 감독이 물러나고,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일주일을 보냈는데, 1승5패에 그쳤다. 경기력은 이전과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3할 승률 붕괴는 시간 문제다.

다이노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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