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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을 때, 누구도 이 같은 대반전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퇴물 투수' 취급을 받았던 38세 마쓰자카가 12년 만의 올스타전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까지 마쓰자카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3패-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7경기 중 4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최근 3경기에선 2승에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됐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마쓰자카는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3년 간 1군에서 1경기 등판에 그쳤다. 3년 간 총액 12억엔에 계약한 투수가 1이닝, 5실점 한 게 1군 기록의 전부였다. '원조 괴물'로 불렸던 마쓰자카로선 굴욕적이 결과물이다. 수술과 부상 후유증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공을 뿌릴 수 없었고, 빠른 공의 스피드도 많이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에게 선수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다. 마쓰자카는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거절하고, 새 팀 찾기에 나섰는데 선뜻 나서는 팀이 없었다. 어렵게 입단 테스트까지 하면서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주니치 입단 당시 일본 언론들은 마쓰자카가 일본 프로야구 최저 연봉인 1500만엔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