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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윤석민은 다시 한 번 선발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3번째 경기는 앞의 두 경기와 달랐다. 일단 7이닝을 소화했다. 2일 두산 베어스전, 8일 롯데 자이언츠전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씩기록했다. 실점은 늘었지만, 투구 내용은 나아진 모습이었다. 1회 3실점 후, 7회 나주환에게 통한의 스리런포를 맞기 전까지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2016년 4월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서 9이닝 2실점 투구 이후 788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뻔 했다.
3연패에 빠진 윤석민은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2회부터 투구 패턴을 바꾸며 맞혀 잡는 요령을 터득한 듯 보였다. 힘이 떨어진 직구를 고집하지 않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너클볼을 구사해 쉽게 상대를 처리하는 모습은 분명 희망을 준 요소였다. 7회 나주환 홈런의 경우, 나주환이 계속해서 커트를 해내며 11구 승부까지 가는 바람에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 또 나주환이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잘 쳤다고 볼 수도 있다.
3번의 기회가 충분했는지, 아닌지는 김기태 감독이 판단을 할 문제다. 어렵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는 무작정 기회를 주기는 힘들다. 당장 중위권에서 벗어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KIA는 선발 요원 임기영이 윤석민이 가세한 후 불펜으로 이동해 던지고 있다. 확실한 대체 선발 자원이 있다.
그렇다고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인 선수가 희망의 끈을 놓게 할 수도 없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윤석민이 4~5선발 요원으로 한 축을 맡아주면 KIA 전력 상승에 분명 도움이 된다.
김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로테이션대로라면 다음 주중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에 윤석민 차례가 돌아온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