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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는 이날 1-5로 뒤지던 4회초 무사 2, 3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김 감독을 대신해 더그아웃을 지킨 코치진은 타석에 들어선 롯데 우타자 정 훈을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기로 했다. 후속 타자가 좌타자 손아섭임을 감안한 조치. 선발 투수인 좌완 박세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좌타자 피안타율(3할2푼4리)이 우타자(3할3리)보다 높았다. 손아섭부터 이대호-민병헌까지 3할대 중심 타선이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T의 작전은 '모험'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 박세진의 공을 놓친 장성우가 머뭇거리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인하고 무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손아섭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손아섭은 신본기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KT는 4회말 1점을 추격했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세진의 교체 시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박세진은 4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 9실점을 했다. 1회 1점, 2회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4회에도 선두 타자 앤디 번즈에게 홈런을 맞는 등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일찌감치 교체를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었지만 KT 더그아웃은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