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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승민 선발 1루수 깜짝 데뷔, 김한수 감독의 의중은?

최종수정 2018-06-21 19:04

2014년 삼성에 입단한 백승민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입단 5년만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백승민이 이날 1회초 수비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수시로 기회를 주겠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뜻밖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두 가지 목적이 담겨 있는 변화다. 하나는 상대 선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팀의 미래를 위해 유망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2014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내야수 백승민이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21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오늘 라인업에 좀 변동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은 1-4로 뒤지다 7회와 8회 타선이 힘을 내 6대4로 역전승했다. 보통 이런 경우엔 역전승을 일궈낸 라인업이 다음날 경기에 그대로 나갈 때가 많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변화를 선택했다.

이유는 SK 선발 투수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우완 사이드암 박종훈에 맞서 좌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더불어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더 공격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백승민을 선발 1루수로 내세웠다.

대구 상원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4년 삼성에 입단한 백승민이 선발 1루수로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프로 입단 5년차인 백승민은 이전까지 1군 경력이 없다. 퓨처스리그를 전전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7월 제대해 삼성에 복귀한 선수다. 육성 선수로 있다가 최근 정식 계약을 했다. 올해 2군에서 43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에 5홈런, 37타점, 22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백승민의 이런 가능성을 봤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수비, 공격 모두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타자라 오늘 상대 투수 유형과 잘 매치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2군의 유망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백승민은 입단 5년 만의 1군 데뷔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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