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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2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KIA는 이날 넥센에 14대10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25일 현재 36승37패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6위 넥센에 반 게임차 앞서 있다.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중간 성적표지만 충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기도 하다.
김 감독이 말한 현실적인 고민은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 번째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현실적인 목표, 예를 들면 3위가 됐든, 4위가 됐든 좀더 명확한 이정표를 설정하겠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필요시 승부수를 던지는 독한 야구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마냥 인내를 갖고 안고 가지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향후 동행 야구와 어떻게 맞물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우승팀이지만 KIA의 현재 전력은 최정상급은 아니다. 헥터 노에시가 지난해만 못하고, 김선빈 등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아프다. 안치홍 등이 맹활약해주고 있지만 최형우와 나지완의 방망이가 지난해에 비해 무게감이 덜해졌다. 불펜은 2년 연속 아비규환.
냉정해지겠다는 김 감독이었지만 그래도 들려오는 희망가에는 귀가 쫑긋해 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김세현이 2군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1군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마무리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지만 불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겠다는 생각에 순간 화색이 돌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