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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만큼 느낌이 괜찮은 시즌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상승세의 비결은 '원팀'이었다. 박용택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대주자, 대수비, 대타 등 역할이 잘 정해져 있다"며 "그런 역할이 정해지지 않으면 야구장 밖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올해까지 아홉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고 웃으며 "이렇게 역할 분담을 잘 해주시는 감독님이 드물다. 선수들 사이에 군소리가 없다. 진심으로 한마음이 되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는 것 같다"고 공을 류중일 감독에게 돌렸다.
류 감독은 올 시즌 LG 지휘봉을 잡았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아 2014년까지 사상 첫 한국시리즈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1987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현역 생활부터 지도자 시절까지 30년 동안 '삼성맨'이었다. 이런 그가 LG 지휘봉을 잡았을 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삼성에서 거둔 성과는 두드러졌지만, 팀 문화가 다른 LG에서 과연 자신만의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LG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류 감독의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