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지난달 30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군리그 KT 위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8일 좌측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소화한 첫 실전이었음에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김태균은 부상 전까지 38경기에서 144타수 46안타(7홈런) 18타점 14득점, 타율 3할1푼9리였다. 시즌 초반 손목 사구, 종아리 부상 등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음에도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면서 올 시즌 한화 약진에 힘을 보탰다. 부상 회복 뒤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은 한화에겐 기대감을 한껏 키울만한 희소식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반색했다. 한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같은날 경기(6월 30일 롯데전)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 트레이너들과 회의를 가졌다. 부를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균이가 아직 수비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명타자로 출전을 했다고 하더라. 트레이너들 역시 몸상태를 좀 더 체크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보자'는 의견을 내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6월 한 달간 치른 25경기에서 17승9패, 승률 6할5푼4리로 10팀 중 2위(1위 두산·26경기 18승8패, 승률 6할9푼2리)에 올랐다. 하지만 팀 타율(2할6푼8리·7위), 득점권 타율(2할7푼1리·8위)중심권(3~5번) 타율(3할·6위)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17승 중 11승을 역전승(1위)으로 장식했지만, 타선이 고전하면서 매 경기 편안한 승부를 가져가지 못했다. 해결사 김태균의 존재가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감독은 "사실 지금은 김태균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다친 부위가 재발할 위험도 있는 만큼 서두르면 안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서두르진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은 존재 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는 타자"라고 강조해왔다. 부상 뒤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한 김태균이 완벽한 컨디션을 갖추고 복귀한다면 6월 한 달 동안 맹렬히 질주했던 한화의 기세는 한층 무서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