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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형범이야 말로 올 시즌 '마당쇠'에 가깝다.
특히 지난 5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선발 왕웨이중이 3이닝만에 무려 8실점(3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나머지 5이닝을 이형범이 2실점(1자책)으로 버텨냈다. 지난 달 3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선발 노성호가 1회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내려가자 이후 등판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올 시즌 첫 구원승을 따낸 지난 달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선발 최금강이 2⅔이닝 만에 4실점하고 내려가자 이형범이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형범의 선발 기회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NC가 노성호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동안 이형범은 노성호의 뒤에서 '롱릴리프'역할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노망주'라고 불리던 노성호가 부진을 면치못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노성호는 4번의 선발 기회에서 2패-평균자책점 9.26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로건 베렛이 지난 3일 LG전에서 종아리에 타구를 맞아 당장 등판이 불투명해졌고, 왕웨이중은 한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사황이 돼서야 이형범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형범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직 최저 연봉 수준의 새내기 선발감이다. 하지만 그는 차츰 차츰 장현식 구창모와 함께 미래 NC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재목이 돼 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