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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 싸움+빈약 불펜' 오승환, 콜로라도에서의 역할은?

최종수정 2018-07-26 15:26

ⓒAFPBBNews = News1

오승환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끝판 대장' 오승환이 팀을 옮기게 됐다. 26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들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와 오승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라 오승환은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타자친화형 홈 구장 쿠어스필드와 과거 김선우, 김병현이 뛰었던 팀으로도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김병현은 2005~2007년, 김선우는 2005~2006년 콜로라도에서 몸 담았다.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3위 탬파베이 레이스와도 4경기 차 가까이 벌어져있다. 반면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지구 최하위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팀이 몰려있다. 1위 LA 다저스와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차이가 4.5경기밖에 안난다. 현재 서부지구 3위인 콜로라도 역시 막판 스퍼트를 낸다면 조 1~2위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유망주를 내주고서라도 오승환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콜로라도의 불펜진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올 시즌 불펜평균자책점이 5.29로 내셔널리그 꼴찌, 메이저리그 전체 30팀 중 29위에 해당할 정도로 최악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오승환이 콜로라도 불펜에 합류한다면 '셋업맨'을 맡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의 불펜에는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가 있고, 애덤 오타비노가 셋업맨으로 필승조 활약 중이다. 이밖에도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 크리스 러신 등이 있지만 안정감만 놓고 보면 오타비노 혼자 불펜진을 버티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오타비노는 올해 44경기에서 4승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최근 8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 중이다.

하지만 마무리 데이비스의 경우 마무리로 활약해온 지난 2015시즌부터 비교했을때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안좋다. 최대한 1이닝을 넘기지 않는 투구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집중타를 허용해 무너지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도 1⅓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었다.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영입한 이후 정확히 어떻게 기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오승환의 합류로 필승조에 숨통이 트인 것만은 사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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