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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베리'라는 별명으로 NC 다이노스팬들사이에서 불리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의 별명이 또 하나 늘었다. '소년가장'이다.
동료 타자들의 득점지원이 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승수 쌓기가 힘들어졌다. 이재학은 올 시즌 평균 3.54점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로건 베렛은 5.13점, 왕웨이중은 4.21점을 지원받았으니 차이가 크다. 선발투수중에는 구창모만(3.18)이 이재학보다 적은 득점지원을 받았다.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그렇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남아있는 투수 중 득점지원이 이재학보다 적은 선수는 이미 가방을 싼 한화 이글스 제이슨 휠러(2.92) 뿐이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똑같은 투구폼으로 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지난 해 투구 때 평소보다 더 많이 올라왔던 어깨는 제 모습을 찾았다. 여기에 꾸준히 연마해오던 슬라이더까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상대팀 타자들에게는 무서운 존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9일 창원 SK 와이번스전에서 이재학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5⅓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3 동점이던 6회 1사 후 최 항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는 투구수 99개가 되면서 강판됐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본인도 평소 같지 않게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지연규 투수코치에게 몇 번이고 '더 던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그만큼 이재학의 승리 욕구는 불타는 상황이다.
팀의 '꼴찌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이재학의 사기충전은 필요하다. 그는 NC 마운드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