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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교체, 부진한 차우찬도 가능할까.
현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최 정(SK 와이번스) 박건우(두산 베어스) 박민우(NC 다이노스) 등의 교체가 점쳐지는 가운데, 가벼운 부상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차우찬(LG 트윈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인 엔트리에 포함된 차우찬은 선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키워낸 제자다. 누구보다 차우찬의 스타일과 활용법을 잘 안다. 차우찬은 선발로 던지거나, 여의치 않을 때난 두 번째 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자원으로 선발 됐다.
최근 구위와 컨디션이라면 대표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차우찬을 바꾸기도 힘들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부상일 때만 교체 가능하다. 물론, 고관절 통증이 있었기에 진단서를 확보하려면 어떻게든 하겠지만 현재 선수 본인과 소속팀은 통증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난 엔트리 말소 때도 주사 치료만 받았지, 진단서를 떼거나 한 일은 없다. 여기에 차우찬은 10일 삼성전에 선발로 내정돼있다. 아프다고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선수가, 그날 저녁 선발로 뛴다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된다.
차우찬 뿐 아니다. LG 소속 대표팀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진하다. 선발 요원 임찬규는 엔트리 발표 후 8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8.41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정찬헌 역시 같은 기간 17경기 2승6세이브를 수확했으나, 블론세이브가 두 차례나 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7.31이나 된다. 이들 역시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부상을 이유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최 정이나 박건우와 같이 누가 봐도 큰 부상을 당한 선수라면 모를까, 작은 부상을 빌미로 부진에 빠진 선수를 바꾼다면 선발 과정 논란 속에 뚝심으로 밀어붙인 선 감독의 소신에 흠집이 나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