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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점점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내년시즌 생각을 안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할 시기다.
지난시즌 우승과 함께 재계약을 했던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3명은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평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로저 버나디나는 팀이 어떤 방향을 가지느냐에 따라 운명을 달리할 수 있다. 지난해 KIA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진 톱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외야수가 필요했고, 버나디나와 계약했다. 그런데 버나디나는 의외의 클러치 능력을 보였고, 3번타자로 맹활약했다. 올시즌엔 전천후로 나서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 중심타자와 톱타자를 번갈아 뛴다. 최근엔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 자신의 역할이 자주 바뀌어서 그런지 올시즌 성적은 지난해만큼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타율 3할6리, 19홈런, 55타점, 87득점, 27도루를 기록 중.
내년에도 외국인 선수 기조를 빠른 외야수로 가져간다면 버나디나와의 재계약은 가능할 듯. 하지만 거포를 원한다면 바뀔 수도 있다.
왼손투수 팻 딘은 재계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시즌엔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올시즌은 그런 반전이 보이지 않는다. 25경기(20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하고 있다. 4승 중엔 2승이 구원승. 20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2승에 그쳤다. 피홈런이 많다. 113이닝을 던졌는데 피홈런이 21개나 된다. 171이닝을 던진 양현종이 19개를 맞은 것과 비교하면 큰 수치다. 충분한 휴식을 하고 등판한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서도 5이닝 동안 11안타에 2개의 홈런을 맞고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3이닝 정도는 잘 던지는데 그 이상이 되면 상대 타자에게 많이 맞는 것이 문제.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팻 딘을 중간계투로 돌리기도 했다. 중간계투로 나왔을 땐 너무 잘 던져서 잠시 KIA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지만 KIA에게 필요한 외국인 투수는 선발이지 중간이 아니다. 남은 기간 동안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별할 가능성이 꽤 크다.
2017 KIA의 우승을 만들었던 외국인 삼총사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선수의 성적과 팀내 사정 등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