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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왜 거기서 외야 전진 수비를 선택했을까.
KT는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대위기에 빠졌다. 1사 1, 2루 위기서 신인 신병률이 최 정을 상대로 2S을 잡아놓고 변화구를 선택했다 공이 손에서 빠지며 사구를 내줬다. KT 더그아웃은 경험 많은 투수가 일단 가운데에 공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김사율 카드를 선택했다.
김사율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타 나주환을 상대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김사율의 포크볼에 나주환이 공을 빗맞히며 2루 땅볼이 나왔다. 홈에서 3루주자 아웃.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KT의 실책이었다. 김사율의 직구는 몰리지 않고 낮게 들어갔다. 김성현이 잘 받아쳤다. 하지만 좌익수 김지열이 정상 수비 위치에 있었다면 쉬운 플라이였다. 그런데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김지열이기에 잘맞은 타구가 조금 살아나가자 타구가 머리 위를 넘어 날아간 것이다. 김지열은 열심히 공을 향해 뒤로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외야수가 전진수비를 했느냐는 것이다. KT는 나주환 타석 때 전진수비를 택했다. 만약, 얕은 희생플라이성 타구가 나오면 홈에서 주자를 잡겠다는 것.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2사 상황에서는 전진수비를 할 이유가 없었다. 짧은 안타여도 안타면 경기 끝, 플라이면 이닝 교대였다. 김성현이 힘이 없는 타자라 시프트성 수비를 했다면 모를까, 김성현은 일발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9회 이미 장타를 얻어맞은 상황이었다.
결국 수비 정비가 되지 않은 채, KT는 다음 타자를 상대했다는 것밖에 안된다. 나주환이 아웃된 후 김지열이 정상 위치로 돌아가지 못했을 수 있다. 선수가 착각을 했다고 해도, 코칭스태프가 어떻게든 수비 위치를 조정해줬어야 했다. 경기를 보다 보면 각 팀 수비코치들은 매 공마다 수비 위치를 열심히 바꾼다.
KT는 이날 패배로 10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꼴찌 추락 위기다. 그리고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