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7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날은 숨은 공신 멜 로하스 주니어도 있었다.
KT가 필요한 점수를 뽑는 순간엔 늘 로하스가 있었다.
2-2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 로하스는 좌전안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다. 뒤이어 황재균이 볼넷, 윤석민이 희생번트, 박경수가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장성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로하스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만들었다.
상황은 쉬운 득점 같았지만 로하스의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공을 잡은 우익수 구자욱은 곧장 홈으로 송구하며 보살을 노렸다. 송구도 꽤 정확해 포수 강민호의 글러브에 곧장 들어왔고 강민호는 태그를 시도했다. 태그업한 로하스가 아웃이 될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간발의 차로 홈에 먼저 손을 댔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삼성 벤치는 비디오판독 요청을 했지만 판정이 바뀌진 않았다. 로하스의 깔끔한 슬라이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8회 득점도 로하스의 발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선두타자가 된 로하스는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황재균의 적시 2루타때 2,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려와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