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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샌즈, 두산전 연타석포로 존재감 '뿜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26 17:18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샌즈가 7회초 2사 1,2루에서 좌월 동점 쓰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26/

"타격이야 사이클이 있으니 나아지지 않을까요."

26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에게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에 대해 묻자 웃으며 내놓은 답이다. 타격 대신 샌즈의 수비를 거론했다.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어깨도 강한 편이다. 외야 뿐만 아니라 1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칭찬했다.

사실 넥센이 기대한 것은 샌즈의 수비가 아닌 타격이었다. 앞서 활약한 마이클 초이스가 타격 기복으로 결국 짐을 꾸렸다. 넥센은 샌즈의 타격 재능이 박병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온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6일 첫 선을 보인 샌즈가 이날 전까지 17경기서 타율 2할5푼5리(55타수 14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4할3푼6리였지만 출루율은 2할9푼3리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샌즈가 가을야구에서 계륵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샌즈를 굳이 기용하지 않더라도 넥센 타선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론과, 아에 안쓸 경우 뭔가 찜찜하다는 부정론이 공존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팀 사정상 마냥 샌즈에게 기회를 줄 수는 없는 노릇. 장 감독은 "샌즈가 감을 찾으면 분명 팀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장 감독의 믿음이 닿았을까. 샌즈는 26일 두산전에서 6회초와 7회초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오랜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이 2-8로 뒤지던 6회초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의 직구를 걷어 올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기록했다. 5-8로 점수차가 좁혀진 7회초에는 두산 구원 투수 최대성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의 스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홈을 밟은 뒤 두 손을 치켜들어 손가락을 겹치는 넥센 선수단 특유의 타점 세리머니를 펼치는 샌즈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샌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8-8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내주며 패배를 당했다.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샌즈의 활약상을 확인한게 유일한 소득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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