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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5강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9월 승률 2위를 달리면서 경쟁자들을 추월하더니 이제 격차를 벌리고 있다.
9월에만 18경기서 팀타율이 3할4리다. 138득점을 해 경기당 7.7득점의 고득점 행진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경기서 총력전을 펼치다보니 불펜이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원사격이 워낙 좋다보니 예전같으면 패하는 경기도 거뜬이 이겨낸다. 타격의 힘으로 역전승이 9경기나 된다. 7회까지 뒤진 상황에서 3승(5패)을하는 괴력을 뽐냈다. 파죽지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도 7회까지 뒤진 3번을 모두 패했고, 한화는 10번 모두 졌다는 것을 보면 KIA의 뒷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운드도 문제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뺀 나머지 3명의 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필승조가 거의 매경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마운드 상태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윤동과 임기준이 많이 던졌다. 9월의 18경기 중 김윤동과 임기준이 각각 11경기를 던졌다. 최근 불펜으로 다시 돌아온 팻 딘은 최근 이틀에 한번씩 등판했다.
마무리 윤석민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역시 고민이다. 9월 7차례등판해 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패전도 2번이나 기록했다. 최근 4경기서 연속 실점하고 있어 불안감을 보인다.
5강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KIA는 27∼28일 LG와 2연전을 치르고, 10월 3일 광주에서 삼성을 만난다. 맞대결서 승리하다면 게임차를 벌리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만약 패하게 된다면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한다.
분명히 분위기를 잡은 KIA다. 하지만 축배는 아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