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위 자리를 걸린 중요한 일전서 두 좌완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차우찬은 올시즌 자신을 매몰차게 몰아붙인 KIA를 상대로 삼진 7개를 빼앗는 등 완벽한 제구력과 경기운영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올시즌 KIA전 4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에서 9.00으로 크게 낮췄다. 반면 양현종의 LG전 평균자책점은 7.77로 악화됐다.
차우찬은 98개의 공을 던졌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 커브를 앞세워 삼진 7개를 솎아냈다.
타순이 한 바퀸 돈 4회 KIA 타자들은 여전히 차우찬의 현란한 볼배합에 힘을 쓰지 못했다.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최형우를 각각 직구, 커브, 커브로 범타로 물리쳤다. 5회에는 안치홍과 이범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차우찬이 5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는 동안 LG 타선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7점을 뽑아내는 등 9-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그러나 차우찬은 6회 1사후 대타 나지완에게 첫 안타를 내주면서 한 점을 허용했다. 나지완은 풀카운트에서 차우찬의 131㎞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차우찬은 이어 대타 신범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린 뒤 버나디나를 우익수 플라이 잡았지만, 김주찬에게 145㎞ 직구를 뿌리다 중전안타를 내주고 첫 실점을 했다.
7회에는 2사후 이명기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별다른 위기없이 넘겼다. 8회는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LG는 9-1로 앞선 9회 차우찬을 최동환으로 교체한 뒤 그대로 경기를 끝마쳤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