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에게 한화 이글스는 '승리 자판기'였다. 적어도 2년전까지는 그랬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9승무패. 2016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70, 2015년 5경기 4승 1.96, 2014년 4경기 1승 2.63, 2013년 3경기 1승 2.61. 선발로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장을 더하면 한화였다. 한화에게 있어 유희관은 '저승 사자'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뭔가 변화조짐이 일었다. 유희관은 2년 연속 한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유희관이 올해도 9승이나 했다. 10승을 하고 왔으면 좋았는데 하필 우리를 상대로 10승에 도전할 판이다. 신경이 쓰인다. 지금까지는 공략을 잘 했지만 유희관이 이를 악물고 던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두산에서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한 감독은 "유희관은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더 등판해서 목표를 이루려 할 것이다. 그런 집념이 있었기에 좋은 선발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타자들을 믿는다"고 했다. 결과는 한화 방망이의 완승.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