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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형이 옆에 있으면 좋아요."
하지만 2루는 경합이다. 김성현이 붙박이 유격수가 되면서 2루 자리가 비었고, 올시즌 여러 선수가 2루 자리에 돌아가며 들어갔다. 2루 주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선수 중 1명은 최 항. 트레이 힐만 감독의 눈에 들어 지난해부터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98경기로 출전 경기수가 대폭 늘어났고 타율 2할9푼3리 7홈런 3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최 항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시즌 막판 트레이드 돼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강승호가 있다. 최 항은 좌타자, 강승호는 우타자이기에 두 사람이 전략적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 항은 2루 경쟁에 대해 "다른 선수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고 말하며 "주전, 성적보다 후회가 안남는 야구를 하고 싶다. 어떻게 요행으로 1군에 계속 버틸 수 있지만, 그게 아닌 내가 준비한 야루를 모두 보여드리고 싶은 게 내년 시즌 목표다. 올해 출루율을 높이자고 생각하며 시즌에 들어갔는데, 내년에는 출루율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 올해는 뭔가 생기다 말다 하는 게 반복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항의 친형 최 정은 SK와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 항은 "가고시마 캠프에서 형과 자주 연락했다. 형이 힘들지 않느냐고 격려해주고, 또 새 감독님 지도 스타일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얘기도 했다. 형은 무조건 SK에 남고싶어 한다. 나도 형이 다른 팀에 가지 않고 옆에 있는 게 좋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