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는 전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두 시즌의 차이는 수비였다. 복귀 첫 해 1루 수비를 맡았던 이대호는 지난 시즌 채태인(37)이 합류하면서 지명 타자로 전환했다. 1루 수비는 채태인과 로테이션 체제로 돌아갔다. 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체력 관리가 좀 더 수월해졌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도 이대호는 채태인과 1루 수비를 분담하지만, 주역할은 지명 타자가 될 전망이다. 수비 부담을 줄인게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도 존재감을 내뿜는 이대호인 만큼, 양상문 롯데 감독은 꾸준한 활약과 성과를 위해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타격 능력을 극대화 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와 채태인의 로테이션은 상호 보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두 선수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대호의 생산성 유지를 위해선 채태인 외에 1루를 맡아줄 안정적인 백업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1루 백업 자원으로는 정 훈(32)과 이병규(36)가 꼽힌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1루 백업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정 훈은 수비가 아쉽고, 좌익수가 주포지션인 이병규 역시 1루를 맡기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 능력을 얼마나 향상시키고, 언제든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증명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1루수 자리는 내야에서 그나마 주전-백업의 구분이 명확히 이뤄진 포지션이다. 그러나 길고 긴 시즌에서 변수는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법.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