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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한화 이글스는 스포트라이트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FA시장에서 몸값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등 내부FA들은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선수도 있고,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빚은 이도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 의견은 복잡다양했다. 팀을 떠난 배영수(두산 베어스)와 심수창(LG 트윈스)은 적이 됐다. 권 혁은 자유계약 요구 항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연일 핫이슈였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야구의 물줄기를 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권 혁 송창식 박정진으로 대변되던 몰빵야구-희생야구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중이다. 이른바 내부경쟁을 통해 선수들 스스로 깨우치고 성장하며 구멍을 메우는 시스템 야구다. 길게보면 현재 두산 베어스처럼 건강한 팀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권 혁 송창식 박정진은 수년간 '마당쇠 트리오'라 불렸다. 이들의 희생 속에 팀은 그나마 버텼다. 그 당시 성적을 내도 코칭스태프나 한화팬들, 구단 프런트도 마음은 불편했다. 제살 깎아먹기나 다름없는 하루 하루는 미래 희망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투혼으로 포장되던 '짠한 야구'와의 이별을 선언했던 한용덕 감독의 취임사. 1년만에 실제 팀은 바뀌고 있다. 신인 3루수 노시환의 존재는 송광민에게는 필수 비타민이다. 정근우의 중견수 시험은 자연스럽게 이용규의 근성 깨우기로 이어지는 식이다.
오키나와(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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