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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과 물 흐르듯" 송광민, 2번 타순과 경쟁을 대하는 자세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3-13 07:40


한화 이글스 송광민. 스포츠조선DB.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36)이 절실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 주전 3루수 송광민은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7리, 18홈런, 79타점으로 활약한 뒤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한화와 2년 최대 16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과정이 길어지면서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결국 송광민에게 가장 어울리는 유니폼은 한화였다. 올해도 확고한 주전 3루수다. 다만 신인 3루수 노시환이 입단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캠프에서부터 내부 경쟁은 뜨거웠다.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등 신인 야수들이 1군 캠프에 참가해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노시환은 공격과 수비에서 고졸 신인 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아프지만 않는다면 올해 송광민과 노시환으로 잘 돌아갈 것 같다"고 했다.

송광민은 이 경쟁을 묻자 "경쟁이라기 보다는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했다. 후배들이 물어볼 때 아는 게 있으면 알려줬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해보다 캠프가 진지하고 매끄럽게 잘 진행됐다"고 했다.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노시환은 방망이가 나보다 힘이 있고, 패기도 있다.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고등학생 선수가 와서 잘 치든 못 치든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걸 보니 멘탈이 좋은 것 같다"면서 "수비를 할 때 가끔씩 물어보기도 한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후배이기 때문에 스텝이나 송구 동작 등 잊을 수 있는 기초적인 부분을 얘기해준다. 신인 때의 경험을 살려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송광민은 올 시즌 2번 타순 배치가 유력하다. '강한 2번 타자' 트렌드를 한화도 적용한 결과다. 송광민은 "2014년에도 초구를 잘 쳐서 2번 타순에 있었다. 그때 성적이 좋았다. 올해는 출루율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면서 "3번 타자로 출전하다가 처음 2번으로 들어갔었다. 그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투수들이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중심 타선에 연결하려고 한다. 초구를 좋아하니 찬스라면 노리겠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출루 쪽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송광민은 2014년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4푼4리(90타수 31안타), 4홈런, 23타점으로 강했다.

새 도전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송광민은 "솔직히 이제 야구하면서 부담될 게 뭐 있겠나. 내가 잘하면 계속 출전하는 것이다. 안 되면 더 노력하는 것이고, 그래도 안 되면 올라온 후배들이 나가는 것이다. 물결처럼 흐르는 것 아니겠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해 식단 조절도 하고, 개인 트레이너가 같이 다니면서 체크해줬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절실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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