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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컸다 .
"원중이 정도는 던져줘야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경기에 앞서 톰슨에 대한 기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롯데 양상문 감독의 답이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겼다.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한 셈이다. 김원중은 24일 부산 키움전 시즌 첫 등판에서 지난해와 달리 공격적인 피칭으로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지나치게 완벽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주문. 지나친 완벽주의는 오히려 자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조언한 셈. 톰슨은 양 감독의 주문을 스펀지 처럼 흡수했다.
마운드에 오르자 마자 전광석화 처럼 타자를 상대했다. 1회 3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공 9개만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중심타선을 상대한 2회도 단 11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3타자 중 2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타선이 한바퀴 돌면서 톰슨은 점점 장기인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특히 빠르게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삼성 타선이 타이밍 잡기에 애를 먹었다. 3-0으로 앞선 5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진명호에게 넘겼다.
선발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볼넷은 단 2개.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총 투구수 82개 중 무려 5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였지만 위력적인 투심과 스플리터(롯데 투구 분석표에는 포크볼로 표기), 슬라이더 커브를 두루 섞은 팔색조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마인드 변화가 바꾼 성공적 데뷔전이었다. 외국인 투수에게 정규시즌 첫 경기에 대한 기억은 대단히 중요하다. 기분 좋은 출발. 그 뒤에는 양상문 감독과 주형광 코치의 적극적 조언이 있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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