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정규시즌 데뷔전. 비교적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선발 6이닝 동안 6피안타로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탈삼진 3개에 볼넷은 단 1개 뿐이었다. 첫 등판치곤 많은 110개를 던지는 동안에도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도 비율(71개, 65%)도 높았다.
헤일리는 소문대로 까다로운 투수였다. 1m95의 큰 키와 높은 타점, 긴 익스텐션에 디셉션까지 완벽한 피칭으로 1,2회를 탈삼진 3개를 섞어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롯데 선발 제이크 톰슨과 눈부신 맞대결을 펼치던 3회, 딱 한 이닝이 아쉬웠다. 선두 아수아헤를 볼넷으로 첫 출루시킨 뒤 김준태를 땅볼로 잡아내 1사 2루. 커브를 던지다 신본기에게 선제 적시타를 내줬다. 순간 살짝 흔들렸다. 이어진 민병헌과 손아섭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0-3. 전준우의 내야안타와 유격수 실책까지 겹쳐 1사 만루 위기. 하지만 헤일리는 침착하게 채태인을 병살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이후 헤일리는 매이닝 실책과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큰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 커터와 커브를 섞어 롯데 강타선을 상대했다. 헤일리는 0-3으로 뒤진 7회말 두번째 투수 홍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선발로 기대를 모은 덱 맥과이어의 개막전 부진으로 당혹감을 금치 못했던 삼성.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지켜본 헤일리의 첫 등판은 일단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