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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J. 디그롬도 "FA 포기", 메츠와 계약 5년 연장

기사입력 2019-03-27 08:30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구단과 2023년까지 5년 연장계약을 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디그롬.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 FA 자격 취득 1~2년을 앞둔 선수들의 연장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1)이 장기계약을 맺었다.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메츠 구단이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비싼 계약 중 하나를 성사시키며 디그롬의 활약에 보답했다. 5년간 1억3750만달러 계약이다'라고 보도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기존 1년 계약을 대체하는 것으로 3250만달러의 2024년 팀 옵션을 포함하면 총액이 1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2022년 시즌 후 옵트 아웃 권리가 주어지며, 계약기간 동안 트레이드 불가 조항도 적용된다.

디그롬은 최근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뉴욕에서 뛰는 게 정말 즐겁다. 팬들의 응원이 대단하고 그들 앞에서 시티필드 마운드에 서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한 팀에서 평생을 뛰는 건 매우 드물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즉 메츠와의 장기계약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디그롬의 이번 계약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총액 기준으로 메츠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계약이다. 2012년 12월 3루수 데이빗 라이트와 맺은 8년 1억3800만달러가 메츠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연평균 금액으로는 요한 산타나에 이어 2위이고,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 이후로 지명받은 선수들 가운데 평균 연봉은 1위에 해당한다.

메츠 제프 윌폰 사장은 "오늘은 제이콥과 그의 가족, 우리 팬들, 그리고 구단 전체에 매우 뜻깊은 날이다. 작년에 제이콥은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구단은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게 돼 매우 기쁘다. 팬들도 우리 에이스가 플러싱에 남게 된 걸 축하해주고 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이틀 전 메츠의 또다른 주축 선발 노아 신더가드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구단을 향해 "다른 쓸데없는 일은 그만두고 당장 그 선수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을 받았다. 그 선수란 디그롬이다. 메츠는 신더가드와도 연장계약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디그롬은 4년 뒤인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5년 올스타에 뽑히는 등 14승8패, 평균자책점 2.54로 메츠의 주축 선발로 올라선 디그롬은 지난해 32경기에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마침내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승수를 기록했지만, 발군의 평균자책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그롬은 2015년 포스트시즌서 3승을 거둔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장발을 깎고 심기일전하며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디그롬은 2020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1988년생으로 32세에 FA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지금과 같은 실력을 유지하면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메츠 잔류를 선택한 것이다. FA 시장을 노리지 않고 현 소속팀과 연장계약을 맺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었다.

이번 오프시즌만 해도 투수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3년 9400만달러), 탬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5년 5000만달러),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5년 1억4500만달러), 야수로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3000만달러),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아레나도(8년 2억6000만달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5년 1억3000만달러)가 최근 현 소속팀과 연장 계약을 했다. 이들 대부분은 향후 한 두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갈 수 있었던 톱클래스 선수들이다. 이날 시카고 컵스 5년차 우완 선발 카일 헨드릭스도 2023년까지 6300만달러에 계약을 연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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