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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사직 롯데전.
의아한 장면이었다. 박해민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중견수. 4년 연속 도루왕 답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광활한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남들이 어렵게 잡는 공을 빠르게 따라가 편안하게 캐치하는 능력자다. 그런 박해민 조차 어찌해 볼 수 없는 광속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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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깐 잔디의 문제는 아니다. 시기적인 문제다. 롯데의 구장관리 담당자는 "잔디가 다른 품종으로 바뀐 것은 없다. 다만 시즌에 앞서 평토를 위해 롤링작업을 하는데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타구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롤링작업은 잔디생육에 영향이 있어 할 수 있는 시기가 한정돼 있다. 한 겨울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즌 전에 작업한다. 회복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잔디가 자라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기의 문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타 구장들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다. 롤링작업을 하고 난 시즌 초 타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가뜩이나 봄 가뭄이 겹쳐 그라운드가 딱딱하면 볼 스피드는 더 붙는다.
이제 막 개장한 메이저리그급 구장인 창원NC파크도 처음 가서 플레이 하는 타 팀 선수들은 주의해야 한다. 아직 그라운드 자체가 평탄하지 않다. 불규칙한 타구가 나올 확률이 있다. 새 구장이 완전한 그라운드 조건을 갖추기 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하다.
창원NC파크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 삼성 김한수 감독은 "아무래도 좀 더 다져져야 한다. 라이온즈 파크도 시간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개막 직후 봄철에는 여러가지 환경적 변수들이 많다. 겨우내 훈련모드에서 본격적 시즌의 실전모드로 전환하는 시기라 몸 자체도 적응이 필요하다. 봄철 그라운드의 시기적 특성을 야수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플레이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타구 스피드에 당황하다 보면 플레이 과정에 예기치 못한 부상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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