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400안타 임박한 LG 박용택, 어느새 친숙해진 6번 타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4-02 07:37


LG 트윈스 박용택은 시즌 초 6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박용택.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G 트윈스 박용택은 지난 겨울 생애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2년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인센티브 1억원)에 재계약했다. 2년 뒤 은퇴한다는 조건이 붙었고, 은퇴와 관련해서 구단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지난해까지 야구선수 박용택의 평생 꿈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한국시리즈 우승, 또 하나는 개인통산 3000안타 달성. 2002년 데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은 두 번의 기회가 남았다. 그러나 3000안타는 물건너갔다. 남은 두 시즌 동안 600개 이상의 안타를 쳐야 하는데 불가능하다. 해서 박용택은 남은 꿈 하나에 마지막 2년의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올해 주장 완장을 김현수에게 넘겨준 박용택은 여전히 팀내 최고참으로 후배들의 정신적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 FA 계약 내용 중 인센티브 조항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개인 성적이 아닌 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인데, LG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박용택은 연간 50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그 기준으로 추측할 수 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 워크를 단단히 해달라는 주문이다. 팀에서 자신의 위상은 낮아졌지만 리더십은 변함없이 발휘하도록 문서상 조건을 단 것이다.

올해 박용택의 팀내 위상은 6번 지명타자다. 박용택은 늘 테이블 세터 아니면 중심타선에 포진됐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최근 12시즌 동안 타순별 비중을 보면 1번 28.0%, 2번 7.8%, 3번 44.3%, 4번 11.5%, 5번 5.2%이고, 6번 타순은 2.4%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는 3번 타자로 88.0%나 들어선 반면 6번 타자로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본인도 타순 변화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LG의 3,4,5번 클린업트리오는 김현수, 토미 조셉, 채은성이다. 김현수는 의심의 여지없는 3번 타자. 조셉은 거포 1루수를 원한 류중일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영입됐다. 채은성은 지난해 팀내 최다인 119타점을 올리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테이블 세터는 이형종 오지환 정주현이 번갈아 맡고 있다. 컨택트 능력과 중장거리포를 지니고 있는 박용택은 6번 타순서 지원 역할을 해달라는 게 류 감독의 주문이다.

시즌 시작 후 지금까지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28타수 9안타), 4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 타격감이 괜찮은 편이다. 류 감독은 박용택의 6번 역할에 대해 "지금까지는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면서 "6번에서 더이상 어떻게 하겠나"라고 했다.

류 감독의 칭찬대로 그의 팀 공헌도는 높다.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회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9대3 대승을 이끌었고,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10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유강남의 끝내기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덕아웃에서는 끊임없이 후배들을 다독인다. 그라운드 리더, 덕아웃 리더 모두 박용택이다.

올해 9안타를 추가해 통산 2393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이번 주 2400안타 고지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