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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표정은 밝았다.
다저스는 9회초까지 6-2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 초에 꼬였다. 가르시아와 켄리 젠슨 등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3실점, 1점 차로 쫓겼다. 1사 1, 3루 동점 위기. 류현진의 2승째가 무산될 뻔 했다. 하지만 잰슨이 대타 파블로 산도발을 병살 유도하며 진땀승을 지켰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홈런보다 싫은 게 볼넷이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까 볼넷이 안 나오는 것 같다. 홈런을 맞는 것보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게 더 좋지 않다.
-체인지업이 정말 효과적이었는데.
가장 자신 있는 공이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 제구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모든 공이 다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공이 많았다.
-투수 범가너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살짝 실투였다. 범가너 선수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 오늘 실투가 많지는 않았는데, 한두 개 중 하나가 홈런이 됐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물론 이런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타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신뢰가 커졌을 것 같은데.
첫 경기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초반에 많은 타점을 올려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나도 우리 팀이 수비를 길게 안 하게 하려고 항상 노력한다. 초반에 점수가 나오면 경기가 빠르게 진행돼서 투수 입장에서는 편하게 갈 수 있다.
-2017년, 2018년을 거치면서 체인지업과 포심의 구질이 크게 좋아진 것 같은데.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체인지업이나 포심은 내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 수술 이후에 제구가 조금 안 됐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다시 제구력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러다 보니 모든 구종을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됐다.
-그립을 바꾸는 등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게 아니라 (좋을 때의)느낌이 다시 돌아온 건가.
그렇다.
-9회에 승리 투수가 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했나? 1아웃에 주자 1,3루였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충분히 병살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삼진도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볼넷이 홈런보다 기분 나쁘다고 했다. 투수에게 홈런 맞은 것보다 볼넷이 더 기분 나쁜가.
홈런은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를 상대하더라도 볼넷 주는 것보다는 홈런 맞는 게 낫다. 당연히 맞지 않는 게 좋겠지만, 볼넷으로 그냥 내보내는 것보다는 낫다. 누구를 상대해도 볼넷은 좋지 않다.
-범가너는 워낙 타격이 좋은 투수다. 앞서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을 때도 사인을 주고받고, 변화구도 섞어가며 의식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투수 중에 가장 잘 치는 선수다. 홈런도 잘 치는 투수다. 타자? 투수?(웃음) 항상 우리 선발 투수들도 범가너는 투수라고 생각 하지 않고 분석한다.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선수다.
-홈런 맞은 후 고비가 있었다. 러셀 마틴의 리드가 주효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때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잘 넘기면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주자가 나갔을 때는 최대한 장타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정규시즌 5연승인데.
전혀 몰랐다. 그런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 경기는 원정이다. 상대 타선을 세 번째 만날 때 위기가 한번씩 오는 것 같은데.
오늘은 잘 넘기지 않았나(웃음). 상대 타선을 세 바퀴째 돌 때는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LA=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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