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졸 2년차 신예 김영규, NC 돌풍 중심에 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07:40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9 KBO리그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김영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07/

고졸 2년차 신예 김영규(19)의 호투는 잠실에서도 이어졌다.

2000년생인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김영규는 광주제일고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하위 순번으로 지명을 받은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군 데뷔는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실력을 가다듬었다.

그런 김영규가 올해 선발로 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동욱 감독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이동욱 감독이 지난해 NC 3군 코치를 맡았을때 직접 김영규를 주의깊게 봤다. 미래의 선발감으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도 기량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다.

경험이 없는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김영규는 씩씩한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5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하며 프로 첫승에 성공했고, 두번째 등판이던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6이닝 4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했다.

까다로운 두산 타선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는 사실이 1승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김영규는 이날 5이닝 4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NC 타자들이 1회초부터 3점을 뽑아주며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1회말 2아웃을 잡고 제구가 흔들려 박건우,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도 다음 타자 최주환을 내야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공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연속 볼넷에서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선배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도 빛났다. 경험이 많은 포수인 양의지는 NC 이적 이후 리드는 물론이고, 어린 투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맡고있다. 이동욱 감독도 "어린 투수들이 '의지형'만 믿고 던지고 있다. 어린 투수들은 포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양의지와 함께하는 김영규는 운이 좋은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물론 아직 배울 점도 많다. 김영규는 이날 두산전에서도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힘이 떨어져 5회와 6회 연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운영 능력이나 체력 분배, 타자와의 승부 등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일단 기분 좋은 시즌 출발로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해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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