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경기 5안타 경기. 드문 경험이다. 3경기 11안타 경기도 보기 드문 케이스다.
이날의 활약을 바탕으로 24일 대구 SK전에 톱타자로 돌아왔다. 김상수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맡아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박해민의 활약 만큼은 크게 주목할 만 했다. 시즌 초 너무 잘 하려는 의욕 속에 서두르며 나쁜 타격 폼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이 야속할 정도로 슬럼프가 길었다.
하지만 헛된 노력은 없었다. 겨울 내내 벌크업을 하며 중점을 뒀던 "강한 타구"를 향한 땀방울이 개막 후 한달 여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 아주 미세한 차이였다. 타격 밸런스를 교정하자 봇물 처럼 안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전 같으면 오른쪽 어깨가 먼저 열리면서 헛스윙에 그쳤을 바깥쪽 공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 졌다. 안정된 타격 밸런스를 찾은 덕분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5-8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1,2루. 박해민은 SK 마무리 김태훈의 3구째를 때려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2루주자 이학주를 불러들이는 8-8 동점 적시타. 최 정에게 재 역전 홈런을 허용한 11회 말 2사. 박해민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채병용과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월 2루타로 희망을 살렸다. 비록 동점주자가 되지 못했지만 박해민은 이날 무려 5안타를 쏟아내며 톱타자의 정석, 그 이상을 보여줬다.
아쉬웠던 패배. 하지만 이날 박해민이 보여준 타격 밸런스는 향후 삼성 타선의 활발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게 해준 긍정적 신호였다. 반가웠던 박해민의 부활 신호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