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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상대가 있는 야구는 제로섬 게임이다.
초반 흐름이 팽팽했다. 양 팀 모두 1,2회를 조용하게 흘려보냈다.
승부의 흐름은 3회 들어 요동쳤다. 3회초 NC가 먼저 빅찬스를 잡았다. 볼넷 2개, 안타 1개를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민우가 임찬규의 커브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흐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NC는 5회초 2사 후 김태진 이명기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박민우는 임찬규에게 두번 당하지 않았다. 3회 만루 찬스에서 커브에 삼진을 당했던 박민우는 임찬규의 커브를 당겨 우중월 적시 3루타를 날렸다. 2-2 동점.
진짜 승부는 직후였다. 아쉬움 가득한 임찬규에게 곧바로 승부사 양의지가 초구 체인지업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상황을 감안한 베테랑 타자의 놀라운 집중력이 만들어낸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초구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배트가) 나가다 맞은게 넘어갔다"며 웃었다. 복귀 후 펄펄 날고 있는 타격감에 대해 그는 "사실 공백이 길어 타격감이 떨어질 거라 걱정한데다 8월에 원래 좋지 않은데 부상 기간 동안 경기를 꾸준히 본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경기는 NC가 5대2로 승리하며 지난 17일 창원 SK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승패를 떠나 김현수와 양의지가 보여준 승부처에서의 놀라운 '2사 후 집중력'. 왜 이 두명의 빅네임이 가치있는 선수인지, 왜 몸값이 비싼 선수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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