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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록 11년만의 우승은 못했지만, 야구 꿈나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물고 늘어지는 끈기로 만들어낸 연이은 대역전 명승부도 좋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의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역전의 명수
또한번의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한국은 4-4로 팽팽하던 8회말 1실점으로 4-5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반전의 홈런이 터졌다. 9회초 박시원(광주일고)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찬스에서 이주형(경남고)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미국전 패배로 선수들이 많이 실망해서 오늘(호주전)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승 진출 실패로 기가 죽어있던 선수들도 동메달을 확정짓자 모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환호하며 기뻐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만약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자포자기' 했다면 불가능했을 결과였다.
프로-아마의 협업 중요성 대두
과제도 안았다. 대표팀은 홈에서 목표로 했던 우승에 실패했다. 체계적인 유소년 엘리트 관리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를 관장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아마야구를 지휘하는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협업이 아쉬웠다.
이성열 감독은 지난 7일 미국전이 끝난 후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후에 대회를 치르면서 일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안됐다. 어린 선수들이 드래프트 직후 긴장감이 풀어질 수 있고, 지명 순위에 따라 선수들 사이에 약간의 틈바구니도 생겼다"며 아쉬워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지명 시기를 배려해 달라는 요청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20명 중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는 2학년 2명을 제외하고 17명이나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프로 신인 지명을 한다.
이 감독은 8일 호주전이 끝난 후에도 "앞으로 어떤 분이 팀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선수들이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코치들이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한다"며 당부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 제고 방안 모색 차원이었다.
일본, 미국은 물론이고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같은 경쟁국들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향후 KBSA와 KBO의 보다 긴밀한 공조와 미래를 내다보는 탄탄한 전략도 요구된다.
부산시 기장=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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